기면증(Narcolepsy)은 과면증 중의 하나로, 평소 같으면 잠들지 말아야 할 중요한 상황에서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졸음이 찾아오거나 갑자기 잠이 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병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기면증 증상과 원인,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면증 원인
깨어있지 못하고 잠에 들어 버리는 것은, 뇌의 각성 중추의 작용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뇌 안의 물질인 오렉신(orexin)을 생산하는 신경세포의 장애가 그 한 원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현재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백혈구의 혈액형인 HLA형과의 발병 연관성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기면증 환자는 HLA-DQB1*06:02라는 유전자형을 유의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기면증의 발병과 관련되어 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2. 기면증 증상
1) 졸음의 반복
‘졸음이 온다는 것’과 ‘잠에 들어버리는 것’ 사이에는 사실 상당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잠들면 안 되는 상황에서는 졸음을 참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졸음에 저항하지 못하고 잠들어 버리는 것이 기면증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면 부족이나 특발성 과면증 등, 졸음을 초래하는 다른 질병들은 어느 정도 참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어떻게 해서든 졸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기면증만은 졸음이 잠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밤샘으로 인한 수면 부족이 계속되면 누구나 졸 수 있지만, 밤에 잠을 제대로 자도 매일 졸게 되는 것이 기면증의 특이 증상입니다.
또한, 기면증 증상이 심한 사람에서는 '수면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졸린다고 생각하기 전에 잠들어서 정신을 차려보니 자고 있었다는 증상입니다. 기면증 환자 모두에게서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면증 환자에게는 눈을 뜬 뒤에도 특징이 있습니다. 그다지 오래 시간 잠을 자지 않아도, 한 번 졸거나 낮잠을 자면, 잠에서 깬 뒤에 상쾌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도 정상인보다 더 각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낮잠이든 밤의 수면이든 잠이 들고 눈을 뜨는 것이 쉽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기면증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하루 수면량은 기면증 환자가 아닌 사람의 수면 시간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면증은 '잠을 많이 자는 병'이 아닙니다. 수면 과잉의 발현이 아니라 각성 유지 장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탈력 발작
기면증의 한 증상으로 탈력 발작이 있습니다. 탈력 발작은 기분이 들뜨거나 깜짝 놀라거나 하는 순간에, 몸의 일부가 탈진한 듯이 근육의 긴장이 소질 되는 증상입니다.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웃었을 때 무릎이 빠지거나 혀나 뺨에 힘이 빠져 혀가 잘 돌아가지 않게 되는 증상입니다.
앉아 있으면 주변에서는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본인 자신은 근육의 긴장이 빠지는 감각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징후가 있으면, 바로 무언가를 잡거나 의식적으로 힘을 주어 저항하여 탈력 발작으로 인한 부상을 막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탈력 발작은 수면이 아닌 각성 중에 일어나는 것이 특징으로, 발작 중의 사건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3) 수면 마비(가위눌림)와 입면 시 환각 - 수면 마비와 입면 시의 환각은 모두 잠든 사이에 일어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면증 증상 중에 하나인 수면 마비는 머리는 깨어 있는데 몸이 잠들어 있기 때문에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증상입니다. 입면 환각은 '귀신이나 도둑이 방에 들어온다', '귀신이나 도둑이 몸을 짓누른다', '큰 벌레가 몸을 기어가고 있다'와 같은 증상으로, '환시'나 '체감 환각'이 중심이 됩니다.
보통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꿈'으로 경험합니다. 하지만, 기면증 환자의 경우에는 일어난 상태에서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한 실재감을 가지고 체험한다고 합니다. 매우 리얼한 악몽 체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꿈은 원래 눈을 뜨기 전에 꾸는 것인데, 기면증 환자의 경우에는 '잠들어 있는 동안'에 꾸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때 꾸는 꿈은 무서운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환각 증상은 사실적인 꿈의 체험을 반영하여, '체감 환각'이나 '환시'가 많고, 정신 질환에 많다는 환청은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왜 악몽이나 무서운 환각만 나타나는지에 대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귀신이나 도둑이 잠을 자고 있는 방에 들어온다', '잠자는 자세에서 귀신이나 도둑이 자신의 몸을 짓누른다'는 하소연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이 자고 있는 방의 상황이 배경에 있기 때문에 거기서 일어나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합니다.
3. 기면증의 검사와 진단
기면증 여부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는, 수면 폴리그래프(Polysomnography: PSG) 검사와 다중수면 잠복기 검사 (Multiple Sleep Latency Test: MSLT), HLA 유전자형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이 있다고 합니다.
1) 수면 폴리그래프 검사와 다중 수면 잠복기 검사 - 수면 폴리그래프 검사는 뇌파, 근전도, 심전도, 호흡 센서, 산소포화도, 가슴과 복부의 움직임 등을 동시에 기록해 수면의 질과 양을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검사는 하룻밤에 걸쳐 실시하며 밤에 일어나는 다양한 수면 장애에 대해 확인합니다.
기면증은 잠이 든 직후(15분 이내) 렘수면(뇌 활동이 활발한 상태에서 꿈을 꿀 수 있음)이 인정된다고 합니다. 또한, 야간 폴리그래프 검사에 이어 낮 시간 졸음의 중증도를 조사하는 다중 수면 잠복기 검사 (MSLT)를 실시합니다.
2) HLA유전자형 검사 - 기면증 환자의 90% 이상이, 백혈구 혈액형인 HLA가 특정 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면증 환자의 경우 HLA-DQB1*06:02라는 유전자형 조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3) 뇌척수액 검사 - 뇌척수액 검사에서는 오렉신(시상 하부에서 나오는 각성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측정합니다. 기면증의 경우, 특히 전형적인 탈력 발작을 하는 환자의 약 90%는 뇌척수액 내의 오렉신 농도가 이상 수치(낮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4. 기면증 치료
병원이나 의료기관에 따라 기면증 치료법이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약물요법이 유효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선 생활 사이클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의 특징에 맞는 계획적인 휴식과 야간 수면을 확보할 수 있다면, 약의 효과를 최대로 유지하거나 약의 복용을 줄일 수 있어서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과면 증상에 대해서는 메틸페니데이트, 페몰린, 모다피닐 등 중추 신경 자극제라고 하는 잠을 깨는 약이 처방됩니다. 탈력 발작, 수면 마비, 입면 시 환각에 대해서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클로미프라민 등, 렘수면 억제 작용이 있는 약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 상기의 글, '기면증 증상 원인 치료'는 개인적으로 조사한 내용을 정리한 글로,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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